모두의 창업에 나가려는 분들께, 솔직하게 씁니다

창업 지원 일을 하다 보면,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거든요.

그분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여요.

모두의 창업을 준비 중이신 분들,

혹은 비슷한 창업 지원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사업계획서, 이렇게 쓰면 아쉬워요

창업 초기 팀들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할 기회가 꽤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가지 유형에서 자주 막히더라고요.

첫 번째는 기술 설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경우예요.

우리 기술이 얼마나 정교한지, 아키텍처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읽다 보면 이런 의문이 생겨요.

‘그래서 이걸로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거지?’

저도 개발자 출신이라 이 유혹을 잘 알아요.

내가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니까, 그걸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죠.

근데 심사위원은 기술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아요.

두 번째는 경쟁사 분석이 없거나 형식적인 경우예요.

“현재 유사 서비스가 존재하나 차별점이 있습니다” 한 줄로 끝내는 거요.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걱정스러운 신호예요.

팀이 시장을 제대로 들여다봤는가?

경쟁사를 직접 써보고, 거기서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우리는 그걸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

그게 사업계획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거창한 시장 규모 숫자보다, 구체적인 문제 하나를 정확하게 짚는 게 훨씬 강해요.


“아직 MVP도 없는데 지원해도 될까요?”

이 질문, 정말 많이 받아요. 창업 지원 사업 준비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꼭 한 번씩은 물어보시더라고요.

나오세요.

모두의 창업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답이 나와 있잖아요.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완성된 사업가가 아니에요.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들,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거예요.

전문 사업가를 뽑는 게 아니라, 전문 사업가가 될 만한 포텐셜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

그 포텐셜이 어디서 드러나냐고요?

시장을 보는 눈이요.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이요.

숫자를 근거로 판단하려는 태도요.

MVP가 없어도, 팀 구성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는 사업계획서와 발표에서 다 보여요.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가능성을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는 자리예요.


근데 특허, 이건 꼭 챙기셔야 해요

저희가 이 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드리는 말 중 하나예요.

창업 경진대회에 나간다는 건 내 아이디어를 세상에 공개하는 거예요.

심사위원도 오고, 투자자도 오고, 때로는 그 아이디어를 훨씬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도 와요.

그 자리에서 특허가 없다는 건 울타리 없이 밭을 보여주는 것과 같아요.

실제로 이런 경우를 꽤 봤어요.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서비스가 시장에 나온 거예요.

특허가 없으니 막을 방법이 없어요.

나중에 저희한테 오셔서 물어보시는데, 그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심사위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특허가 없다는 건 기술적 해자가 없다는 신호로 읽혀요.

이 팀이 좋은 걸 만들어도, 누군가 빠르게 카피하면 어떻게 버티냐는 질문에 답을 못 하게 되는 거거든요.

아이디어가 공개되는 자리에 나가면서 특허가 없다는 건,

기본적인 사업가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비용이 부담돼요.”

그러면 가출원이라도 먼저 하세요.

가출원은 정식 출원보다 훨씬 간단하고, 비용도 낮아요.

형식 요건이 느슨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 아이디어도 출원이 가능해요. 그리고 핵심은 이거예요.

출원일 기준으로 우선권이 생깁니다.

대회 전에 가출원 번호 하나만 있어도 달라져요.

“저희는 이 기술에 대해 OO년 OO월에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주는 신뢰감은 생각보다 커요.

아이디어를 그냥 들고 나가는 것과, 출원번호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스타트업 #특허전략 #모두의창업 #창업 #가출원 #기술사업계획서


이석기 변리사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인공지능/IT 분야에 특화된 전문 변리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 컨설팅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현재도 복수의 상장 예정 기업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출신으로서 기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정확한 IP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담/문의 : 스프린트 특허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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