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시는 기업의 실무진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기술특례상장 절차 안내를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은 제가 진행했었던 기술특례상장 작업의 Time Table을 바탕으로 실제 경험담을 써볼까 했는데.. 그렇게까지 글 작성하기에는 요즘 여유가 없어서..
이번에는 일반론을 먼저 안내드리겠습니다.
전체 프로세스 개관: 큰 그림부터 잡아보세요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말씀드리면, 기술특례상장은 크게 사전준비 → 기술평가 → 상장심사 이렇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전준비 기간 내 또는 전으로 Pre-IPO 를 진행하시게 되며, 보통은 저도 이 단계에서 기업에 인벌브하여 업무를 진행하게됩니다.
상장까지 소요되는 전체기간은 통상 12-18개월 정도 보시면 됩니다만, 기술평가 통과 후, 상장예비심사를 6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되는데, 이 때 기업 내부적인 이슈 정비로 대부분 6개월을 풀로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1년 만에 상장이 완료되는 경우는 잘 없고 보통은 18개월 정도 걸리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연 기술평가 단계인데, 2024년부터는 AI 기술을 포함한 첨단기술 기업에 대해 단수평가 제도가 도입되어서, 조건만 맞으면 평가기관 1곳에서만 A등급을 받아도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시총 1000억원 이상, 그리고 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라는 시장평가 요건이 추가로 부여되는데,
한 군데에서 A등급을 받는것이, 2군데에서 A 등급 및 BBB 등급 이상을 받는 것보다 쉬운 건지는 기술성 평가기관 업무 경험으로는 다소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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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기술성 평가기관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수평가의 압박을 고려할 때, 압도적인 기술력이 아니라면, 오히려 일반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전준비 단계: 성공의 70%가 여기서 결정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주관사 선정인데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2024년부터 주관사 책임이 대폭 강화되어서 보호예수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났고, 풋백옵션까지 부과되거든요.
주관사 선정할 때 체크해야 할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최근 2년 이내 부실 실사 이력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 지정된 기업을 주관한 이력이 있다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둘째, 해당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확인하세요. 바이오 기업이라면 바이오 IPO 경험이 풍부한 증권사를, AI 기업이라면 AI 분야 노하우가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IPO 업무를 수행하는 ECM 조직의 역량을 파악하세요.
마지막으로, 주관사를 통해서 실무상 큰 도움을 얻는다는 기대는 안 가지시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관련 사업계획서의 레퍼런스 몇 개와 대략적인 절차 안내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오히려 리스크 관리 측면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예비심사와 사전정비: 기본기를 탄탄히
예비심사 단계에서는 재무 요건부터 체크해야 합니다.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자본잠식이 50% 이상이면 배제되는 것이 커트라인이지만, 실제로는 기술평가 단계, 그리고 예비심사 단계에서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합니다.
조직 정비도 정말 중요한데요, 기술 인력을 특급, 고급, 중급, 초급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솔트룩스나 뷰노 같은 성공 사례를 보면, 100여 명 규모의 탄탄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요.
기술사업계획서 초안도 이 단계에서 완성해야 합니다(어차피 계속 수정할테지만..).
나중에 기술평가 때 이 문서가 핵심이 되거든요.
예비심사는 기술성 평가기관에 신청하면, 1500만원 정도면 심사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필요한 서류들이 완비되었는 지를 확인받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예비심사에서의 기술성 평가등급은 전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여기에 의미부여 하시면 안 됩니다).
기술평가 단계: 핵심 관문을 돌파하는 법
기술평가가 가장 까다로운 단계인데요, 2024년부터 평가 체계가 좀 달라졌습니다.
일반 기업은 여전히 2개 기관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요, 전술한 바와 같이 첨단·전략기술 기업은 1개 기관에서만 A등급을 받으면 됩니다. 단, 시총 1,000억원 이상이고 투자유치 1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소요기간은 신청 후, 평가완료까지 6주 정도이고, 평가 수수료는 기관당 1,500만원-2000만원 정도입니다(지금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기술성 전문평가기관은 랜덤으로 선정되며, 실사는 1차 PT 및 Q&A, 2차 현장실사로 진행됩니다. 1차는 좀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2차는 가볍게 수행되는 거 같습니다. 평가기관마다 인원 수가 상이하게 나오시는데, 일반적으로 당해 평가기관의 PM 과 관련업계 교수, 박사급의 평가위원, 변리사, 회계사 들로 구성됩니다.
PT 준비할 때는 기술적 우위와 사업성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사업계획서 바탕으로) 발표 자료를 만드시고, 현장 정비는 연구개발 환경 정리와 핵심 설비 점검을 철저히 하세요. 예상 질문에 대한 사전 답변 준비도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발표 자료 완성 후, 2-3번 정도의 PT 리허설을 통해 준비하시게 됩니다.
제 경험상 아무래도 전문가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해서, 리허설 때 지적받았던 부분들 실제에서 똑같이 지적당합니다. 따라서, 리허설을 좀 타이트하게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교수님들은 단어 하나로 트집잡는 경우도 많아서;;;
일반적으로 기술성 평가에서 확인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성 평가:
- 기존 기술 대비 구체적인 개선점을 명확히 제시하세요
- 핵심 기술 특허 출원 및 등록 상태를 정리하고
- 실용화 가능한 수준의 개발 완료를 입증해야 합니다
- 전문 장비와 시설 현황도 중요해요
시장성 평가:
- 측정 가능한 명확한 타겟 시장을 제시하고
- 잠재고객 니즈 확인과 사전 검증 결과를 보여주세요
- 차별화된 경쟁 우위 요소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상장심사 단계: 최종 승인까지의 마지막 관문
상장예비심사: 6개월 기한을 잘 활용하세요
기술평가를 통과하셨다면, 6개월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합니다. 이 때 이 기간을 잘 활용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절차의 특성상 정책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고려하셔서 상장예비심사 신청 시기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또한, 주관사와 평가기관의 피드백 반영해서, 최대한 리스크 없게 필요한 서류들을 보완하시는게 필요합니다.
이후, 한국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장심사에서는 정량적 요건뿐만 아니라 질적 심사가 중요한데요. 대표적으로, 기업 계속성 :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한지 입증해야 하고, 경영 투명성: 투명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경영 안전성: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현장실사와 전문가 회의 대응
거래소 현장실사에서는 기업 현장 방문, 대표이사 및 핵심 임직원 면담, 기술 및 사업 모델 재검증이 이뤄집니다. 제출 서류와 실제 현황의 일치성도 꼼꼼히 확인하거든요. 전문가 회의에서는 해당 업종 전문가들이 기술성과 사업성을 재평가하고, 시장 전망과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의 상장 적격성도 검토합니다. 큰 틀은 기술성 평가에서 이루어진 절차들과 유사하게 진행되는 거 같습니다.
기술특례상장 체크리스트
사전준비 단계
- 상장 적격성 사전 진단 완료
- 주관사 선정 및 계약 체결
- 전문 감사법인 및 CFO 선임
- 기술사업계획서 초안 및 관련 서류 완성
- 핵심 특허 포트폴리오 점검 및 정리
- 경영진 및 조직 정비
- 재무 요건 충족 여부 확인
기술평가 단계
- 전문평가기관 2곳(첨단기술은 1곳)
- 평가신청서 및 기술사업계획서 제출
- 평가수수료 납부
- 1차 실사 PT 자료 완성 및 PT 준비
- 2차 현장실사 준비
- A등급 + BBB등급 이상 확보(이왕이면 AA를 목표로)
상장심사 단계
- 기술평가 완료 후 6개월 내 신청
- 상장예비심사청구서 및 관련 서류 제출
- 질적 심사 대응(계속성·투명성·안전성 입증)
- 거래소 현장실사 대응 준비
- 전문가 회의 및 상장위원회 심의 준비
마무리
생각나는 데로, 이런저런 이야기 써보았지만, 실제 기술특례상장 준비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합니다. 따라서, 성공의 핵심은 철저한 사전 준비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술특례상장 작업 시 항상 대표님들에게 당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이 정도까지 준비했어?”라고 생각이 들게 하셔야 합니다.
평가위원들과 심사위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치밀하고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그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것은 그들 잘못이 아니라 우리 잘못입니다. 따라서, 기술사업계획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실사 때 보여드릴 자료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기술평가에서 한 번 틀어진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이 날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기술특례상장 준비 대표님들 중에 IPO를 종착지로 생각하시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모두들 해외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좋은 인력을 뽑기 위해, 신사업을 수행하기 위해라는 다음 목표를 위한 중간지로 IPO를 준비하셨지요.
상장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죠. 2024년에 개편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엄격한 평가 체계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통해 신뢰성을 높이면서도, 첨단기술 기업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투명한 경영이 필수적이고요, 특히 2024년 강화된 제도 하에서는 실질적인 기술 우위와 시장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시는 대표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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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변리사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및 IT 분야에 특화된 전문 변리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 컨설팅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현재도 복수의 상장 예정 기업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출신으로서 기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정확한 IP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담/문의 : 스프린트 특허법률사무소